AS Roma/Special Report 2011. 2. 2. 17:57

★외국 팬께서 영어로 쓰신 글의 번역글 입니다. 의역이 꽤 있을 수 있으며, 오역도 있을 수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댓글이나 이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로마의 재정 상황에 관심 있으신 많은 분들이 즐겁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출처와 제 이메일은 글 끝부분에 있습니다)

 

Hope Springs Eternal At Roma(로마의 희망은 끝나지 않는다)

 

 

축구팬들은 지난 주말 칼리아리를 상대로 거둔 3-0의 완승을 마무리 지은 프랑스 출신 ‘제레미 메네즈’의 환상적인 드리블을 보며 환호할 때, 로마가 최근 6경기 중 5경기를 이기고 세리에A 3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시즌 초기의 부진에 비하면 이러한 재기는 상당히 놀랍다. 이는 작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팀이 그들의 구세주와 같은 주장 프란체스코 토티와 함께 엄청난 회복을 보이며 호세 무링요 감독의 강력한 인터밀란의 뒤를 이어 2위로 시즌을 마쳤을 때의 되풀이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승리들이 로마의 여정에 중요하긴 하지만 이것은 이 위대하고 유서 깊은 팀이 요즘 맞이하는 가장 큰 문제는 아니다. 최근에는 그들의 존재 자체가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슬프긴 하지만 피할 수는 없었다. 그들의 문제는 작년 여름부터 걷잡을 수가 없었다. 클럽은 다년간의 재정문제 끝에 공식적으로 구단 매각을 준비했다. 그들은 09/10시즌에 2200만 유로의 막대한 적자를 보았으며 재정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이것은 그들이 선수들의 임금을 지급하는 것조차 어렵게 만들었으며, 선수들은 그들의 임금을 7월, 8월,9월 그리고 11월에 밖에 받지 못했다. 게다가 그것도 리그에서 강제 승점 감점이 있기 직전인 마지막 날에 지급되었다.

 

게다가 몬테네그로 출신의 스트라이커 미르코 부치니치가 클럽의 재정을 메우기 위해 팔릴 수도 있다는 소식은 로마 팬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었다. 필립 멕세나 시모네 페로타같은 충성스런 선수들을 포함한 몇몇 선수들의 계약은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그들은 그들의 계약이 갱신되지 않을 경우 곧 프리로 클럽을 떠날지도 모른다. 로마는 이 선수들을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그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스쿼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쓸 돈 역시 필요하다.

 

"로마는 다시 돌아온 라니에리를 환영한다."

 

로마 같이 큰 클럽이 이렇게나 지독한 재정궁핍에 시달리게 된 것은 매우 놀랍다. 어찌 되었건, 로마는 최근에는 2000/01 시즌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지휘 아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빈첸조 몬텔라 그리고 우리의 그 남자 토티를 포함한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우승을 일궈낸 것을 포함해 세리에 A를 세 번이나 우승했고, 유럽 대항전에서도 2번이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1984년 리버풀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배, 1991년 영원한 라이벌 인터밀란에게 패배) 이탈리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클럽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것들이 모두 과거의 영광인 것도 아니다. 최근 10년은 거의 틀림없이 그들의 최고의 시즌이었다.(적어도 경기장 안에선) 그들은 하나의 스쿠데토를 따냈으며, 리그 준우승을 6회나 해냈으며,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 6번이나 올라 2007년과 2008년 2번이나 우승했다. 게다가 이탈리아 매체의 조사 결과, 로마는 이탈리아에서 유벤투스, 인터밀란, AC밀란, 나폴리의 뒤를 이어 5번째로 인기 있는 구단이다.

 

그렇다면 이쯤해서 당연히 드는 의문점이 있다. 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많은 논객들은 클럽의 막대한 빚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정확한 이야기는 아니다. 클럽 그 자체는 900만 유로의 아주 적은 빚을 지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최근 몇 년간 흑자를 보았으며, 이것은 압박이 심한 요즘 축구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이다. 이적료로 인한 손실은(이탈리아 클럽치곤 매우 적은) 오직 300만 유로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바로 Italpetroli라는 저유기업을 통해 클럽을 소유하고 있는 구단주인 센시 가문이 은행에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빚은 최근 조사 결과 Unicredit에 3억 2500만 유로, Monte dei Paschi di Siena에 8000만 유로로 도합 대략 4억 500만 유로에 달한다. 그리고 아마 지금도 계속 이 액수는 늘어나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이것이 축구클럽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용서를 했을지도 모르지만, 불행히도 그 여파가 클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대 채권자인 Unicredit은 최근 금융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Italpetroli가 빚을 빨리 청산하기를 고집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러기 위한 방법은 오직 Italpetroli가 현재 거의 매물로 나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AS로마를 포함한 자산들을 처분하는 것 뿐 이라고 말했다.

 


“로젤라 센시 - 불 없이는 담배도 없다.”

 

Italpetroli는 파산 위기와 그들의 장부에 대해 묻는 회계 감사로 인해 절망적인 상황이다. 그들에겐 더 이상 남은 선택지가 없다. 실제로 Unicredit은 이미 센시 가의 주거 자산을 제외한 다른 자산들의 통제권을 모두 가져간 상태이다. 이러한 구단주의 재정난은 즉 클럽에 투자할 여윳돈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프랑코 센시가 “이탈리아 모든 여행객의 13%가 내 기름을 사용한다”라며 뽐내던 시절에 비해 세상이 많이 변하긴 했지만 센시 가문은 1993년부터 로마의 지분의 대부분(67%)을 차지하고 있었다. 처음엔 클럽의 열성팬들로부터 비난도 받았지만(“Sensi senza senso"-역주1), 팬들은 천천히 프랑코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특히 그가 바티스투타, 에메르손 그리고 월터 사뮤엘 등을 영입하기 위해 지갑을 열 때 그랬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Circo Massimo(로마에 있는 원형 경기장 유적지)에서 열린 인상적인 2001년 리그 우승 기념행사로 인해 팬들은 프랑코에게 감화되었다. 그러나 2년 전 그의 병사로 인해 그의 딸이 클럽 운영에 나선 이후 클럽의 미래는 구단주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잦은 추측들과 함께 불투명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팬들은 최근 몇 년간 구단주의 구단에 대한 투자의 부족으로 불만이 쌓여있었다. 최근 두 시즌동안, 로마는 눈에 띌만한 영입은 니콜라 부르디소와 마르코 모따 밖에 없을 정도로 이적 시장에서 매우 소극적이었다. 오히려 그들은 당시 창의적인 미드필더 알베르토 아퀼라니를 리버풀에 판 것에 힘입어 순매출을 1900만 유로로 끌어올리기도 했는데, 이 기록을 넘어선 클럽은 선수 이적으로 돈을 잘 벌기로 유명한 우디네세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카카와 같은 엄청나게 수익성이 좋은 선수들을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킨 인터밀란과 AC밀란 뿐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세리에 A 팀들은 모두 로마보다 돈을 많이 썼다.

 

이러한 이유들로, 센시 가문의 17년간의 La Maggica(AS로마) 운영이 곧 끝날 것이라는 소식은 대부분의 클럽 서포터들에게 안도의 한숨을 쉬게 했다. 이제는 로젤라 마저 자신의 시간이 끝났음을 깨달은 것 같다. 그녀는 “비록 마음은 무겁지만 클럽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고 로마에 대한 관심이 있는 단체가 나타난다면 우리는 한 걸음 양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로젤라가 그녀의 운영을 이어나가고는 있지만, 그녀의 구단주로서의 자리는 과도기를 있고 있는 그저 명목상의 것이다. 실제로는 은행이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2004년 Italpetroli의 채권자 중 하나였던 Capitalia 은행을 얻어낸 후, Unicredit은 Italpetroli의 49%지분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Italpetroli의 경영권으로 67%의 지분을 얻어내게 된 바로 그 축구 클럽을 운영하고 싶은 열망이 매우 적다는 것은 분명했다. 이것은 그들이 클럽을 팔기로 한 결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센시는 클럽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이러한 결정에 동의해야만 하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얼굴을 찌뿌린 다니엘레 데로시"

 

다른 누군가가 클럽을 운영해야 한다는 사실은 9월에 Unicredit이 이적 시장 영입계획 때문에 1500만 유로를 지급해야할 때부터 충분히 자명한 사실이었다. 게다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10월에 1100만 유로가 11월에 2500만 유로가 선수들 임금 지급에 쓰였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채권계약의 도움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구단의 미래 TV 중계권의 일부가 은행에 넘어가게 되었다.

 

로스차일드는 구단의 매입자를 찾기 위한 고문으로 지정되었다. 이 과정은 NewCo Roma라는 Italpetroli지분 67%의 가상회사를 차림으로써 용이해졌다. Newco사의 지분은 센시 가문이 51% Unicredit이 49%를 차지하는 방식으로는 변함이 없지만, 센시 가문이 은행의 매각을 막을 수 없는 점이 다르다. 매각 문제에 있어서는, 센시 가문은 조용히 물러서야만 한다.

 

그러나, 클럽을 매각하는 것은 Unicredit이 생각하던 만큼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7월에 구단을 시장에 내놓기로 합의한 Unicredit은 처음에 9월이면 모든 과정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즉, 인수자를 3달 내에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러한 예상은 너무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기한은 계속 늘어나서, 입찰자를 찾는 기한은 11월로 연장되었다가 다시 12월로, 최근에는 1월 말까지로 연기되었다. 공평히 말하자면, 이것이 9월에 Unicredit의 CEO Allesandro Profumo의 사임 때문인지 아니면 로마의 초반의 성적 부진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지연이 긍정적인 결과를 암시하지 않는 것만은 확실하다.

 

"필립 멕세 - 프렌치 커넥션"

 

클럽 매각을 가로막는 잠재적 장애물 중 하나는 바로 Unicredit이 원하는 금액일 것이다. 그들이 최소 1억 유로 정도를 바라는 것은 이해할 만하지만, 그들은 1억 3천~1억 5천만 유로까지도 바라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1억 유로를 넘는 금액의 5%는 센시 가문이 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가능한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이 그들의 주요 관심사일 것이다. 수년 전 재정 위기가 불어 닥치기 전까진, 클럽의 가치는 최소 2억 유로를 넘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므로 구단 매각을 위한 최적기는 꽤 오래 전에 이미 지난 것 같다.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실제로 몇 년 전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그의 국제적 스포츠 투자 기업 Inner Circle Sports를 통해 클럽에 2억 8300만 유로를 제시 했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최근 몇 년간 세계 각지로부터 많은 관심의 표현들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모두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그러나 Unicredit은 당황하지 않은 듯 보인다. 그들은 매각 과정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구매의사가 있는 여러 예비 인수자들과 협상중이며, 구체적인 제안을 위해 그들에게 인수 관련 세부사항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위와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팬들을 매각과정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아직도 불안해하고 있다.

예비 구단주에 대해 확실히 알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믿을 만한 후보들을 추려내 보자면 3명의 작은 리스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a)Aabar Investment, 아부다비 왕가의 재단이다. Unicredit의 지분 5%를 가지고 있으며 클럽 인수는 물론이고 그리고 이후 클럽에 투자할 자금력이 충분한 것이 확실하다.

(b)The Angelucci group, 대부분의 자금이 병원사업에서 나오며, “Libero”와 “Il Reformista” 역시 출간한다. 그들은 8600만 유로의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곧 그들이 구단 인수 후에 구단의 성공을 위해 쓸 자금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c)의문의 미국 사업가, 그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몇몇은 과거에도 로마에 접근했었던 GAP의 의류제국의 소유자 John Fisher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보기도 했고, 미 미식축구팀 뉴욕 자이언츠의 구단주 Steve Tisch가 아닐까도 추측한다.

 

"마르코 보리엘로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다"

 

다른 이들은 이 경쟁에서 떨려 나간 듯하다. 제약회사를 소유한 부유한 사업가 Franco Angelini, 이탈리아의 사모기업(-역주2)인 Clessidra, 로마의 메인 스폰서인 통신회사 Wind를 소유한 이집트의 사업가 Naguib Sawiris 등이 그들이다. 중국, 인도 등을 포함한 아시아, 그리고 러시아 등지에서도 관심을 표현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구단이 경매에 내놓아졌을 때 나온 전형적인 반응일 뿐이었다.

 

물론, 입찰자가 그저 구단 매입을 위한 돈만은 가지고 있는 것으론 충분치 않다. 그들은 다른 투자들을 위해 더 많은 현금이 필요하다. 그들은 즉시 팀의 재정을 강화하기 위해 5000만 유로 내외의 자금을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또한 비슷한 금액을 팀의 스쿼드 강화를 위해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만약 구단이 1억 5000만 유로에 팔리게 된다면, 입찰자는 거의 2억 5000만 유로에 달하는 돈을 소비해야 한다. 그러나 이 금액은 로마가 미래에 국제적으로 경쟁을 하기 위해 필요한 새 구장이나 연습장에 필요한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Unicredit의 현 CEO인 Federico Ghizzoni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가격뿐만이 아니다. 클럽의 미래도 중요하다. 즉 투자자의 질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그의 돈에 대한 대가로 어떤 것을 얻게 되나?

 

 

표면상으로는, 손익장부는 막대한 2200만 유로의 손실을 본 작년 전까진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그 이전의 4년 동안엔, 그들은 두 번의 큰 이익을 보았다.(2007년에 1420만 유로, 2008년에 1950만 유로) 또한 두 번의 손실이 있긴 했지만 미미한 손실이었다.(2006년에 4100만 유로, 2009년에 1300만 유로) 하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2010년 무려 2400만 유로나 곤두박질 친 큰 손실은 당연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런 수입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이다. 그러나 이런 손실이 그래도 우려되는 이유는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비용절감을 이용한 그에 따른 보완을 하려는 시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비용은 약간 증가했다. 둘째로는, 선수 판매 수익이 최근 5년간 가장 큰 액수인 1900만 유로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큰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2011년의 손실도 최소 2010년만큼 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구체적 추정치를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2010/11시즌은 엄청난 손실로 마무리 될 것이며 그에 따른 자금 공급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이러한 손실들이 4000만 유로에 달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긍정적인 면들을 보자면, 챔피언스리그에의 복귀는 수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긴 하지만 이것 역시 TV중계권을 잃은 것 때문에 많이 상쇄될 것이다. 게다가 작년에 거의 빈사상태였던 로마의 저번 여름 이적 시장은 즉 로마의 주요 핵심선수들을 판매하지 않는 이상 선수 판매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한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선수 판매활동의 부족은 임금 지급 부담과 함께 로마에게 두 배의 타격을 입혔다.

 

 

얼핏 보기에는 로마의 수익은 그렇게 나빠 보이진 않는다. 우리가 구단의 수익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Deloittes Money League의 2008/09 시즌(구할 수 있는 가장 최신 시즌이었다)을 보면 로마는 1억 4600만 유로로 리옹보다 한 계단 앞서 12위에 안정적으로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거기엔 허점이 있다. 예를 들면, 그들의 수익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대형클럽들의 4억 유로 근처의 수익에 비하면 매우 뒤떨어져 있다. 이건 예상되었던 바 이지만 로마는 영국의 주요 클럽들에게마저 수익이 1억 유로 이상 뒤떨어져 있다.

 

로마는 이탈리아 클럽 중 빅4 클럽의 하나가 되었지만, 유벤투스, 인테르밀란, AC밀란의 세 클럽들이 모두 로마보다 약 5000만 유로 이상 수익이 많았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것들은 대부분 위 세 클럽들이 더 좋은 조건의 TV 중계권 계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업적으로 더 잘 개발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12위에 위치한 구단의 수익은 구단의 어느 정도 견고한 기반을 상징하며, 새로운 구단주는 그 기반 위에 로마에게 부족한 상업적 기반들을 잘 개발하여 세 클럽들과의 격차를 현실적인 성장 목표로 보고 좁혀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두개의 요소들은 정말로 뼈아프다. 로마의 경기수입은 1900만 유로에 불과하다. 너무 적다. 너무 적어서 Money League에 있는 팀들 중 뒤에서 2등이다. 팀의 총 수익 중 차지하는 비중도 겨우 13%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에, TV중계권에 대한 의존도는 8700만 유로로 매우 높다. 무려 총 수익의 59%를 차지하는 금액인데, 이 비중은 2009/10시즌에 54%로 떨어졌지만 솔직히 이 하락은 다른 수익 요소들의 성장 보다는 단순히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인한 것이었다.

 

 

수익에 대해 더 논하기 전에, 필자는 이 글의 조사 수치들이 구단이 말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말해야 하겠다. 다른 클럽과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자는 Deloittes Money League에서 이용한 방식을 따랐다. 예를 들면, 그들의 최근 보고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제외했다:

(a)원정팀에게 지급된 입장료 310만 유로

(b)원정팀에게 지급된 TV중계료 1140만 유로.

위 두 항목들의 합인 1450만 유로를 Money League가 발표한 1억 4640만 유로와 합하면 1억 6090만 유로로 AS 로마 주식회사가 보고한 수익과 일치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로마에 있어서 TV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이탈리아 클럽들의 수익 구조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실은 Money League의 TV 중계권료 상위 10개 클럽 중에서 4개 클럽이 이탈리아 클럽이다. 로젤라 센시가 저번 연말 보고서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가상 경기장’의 시대에 살고 있다.

 

 

로마는 2008/09시즌에 TV 중계수익으로 8700만 유로를 벌어들였다. 그 중 6000만 유로는 Sky/Mediaset과의 국내 중계권이었고 2600만 유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벌어들인 것이었다. 2009/10시즌의 24%(2100만 유로) 감소는 거의 전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고 유로파 리그에 진출한 탓이다. 유로파리그는 200만 유로의 미미한 중계수익밖에 가져다 주지 못했다. 그리고 아마도 왜 2007/08시즌에 TV중계수익이 1억 600만 유로로 매우 많은지 궁금할 텐데, 이것은 챔피언스리그(그 해 2900만 유로를 벌어들였다)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내 TV 중계권료 1500만 유로를 일시불 받은 것 때문이기도 하다.

로마의 중계수익은 유벤투스, 인터밀란, AC밀란의 9000만~1억 유로에 달하는 중계수익과는 차이가 좀 난다. 그래도 로마는 TV 중계권을 개별적으로 판매하면서 6000만 유로의 수익을 얻었다. 그러나 2010/11시즌부터 이런 구조는 아직 구체적인 감소량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로마의 TV중계 수익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 집단 거래 방식으로 바뀌었다.

수익 감소는 몇 가지 이유에서 몇몇이 걱정하는 만큼 크지 않을 것이다. 첫째로, 독점 중계권을 가진 Infront Sports에게 보장받은 총 금액은 전보다 20% 상승하여 1년에 10억 유로가 넘을 것이다. 둘째로, 복잡한 분배방식은 아직도 로마와 같은 대형클럽의 편이다. 40%가 세리에A 20팀들에게 골고루 분배되고, 30%는 팬들의 숫자(25%)와 연고지의 인구(5%)로 결정되며, 나머지 30%는 과거 성적(지난해 5%, 최근 5년 15%, 1946년부터 6년 전 시즌까지 10%)으로 결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의 이른바 A급 클럽들이 영국 프리미어 리그를 따라 자신들의 TV중계수익을 늘리려고 따로 Lega Calcio Serie A를 구성하자는 의견도 아직 나오고 있다.

우리가 본 바와 같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로마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매우 중요하다. 물론 구단은 이것을 구단의 재정 전망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구단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 수익을 내고 진출하지 못하면 적자를 낸다’라고 간단히 말할 만큼 로마의 재정 문제는 간단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또 그 말이 아주 틀린 이야기도 아니라는 말이다.

 

 

장부상으로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의 수익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TV 중계권에 입장료와 스폰서 추가수입을 합하면 2600만 유로가 넘는다. 이른바 ‘챔스효과’의 실례로써, 로마가 8강에 2번 오르고 16강에 한번 오른 2007년과 2009년 사이의 성공적인 시기 동안에는, TV 중계권만으로도 평균 2000만 유로를 벌어냈다. 지불금이 그때보다 늘었으니, 만약 로마가 또다시 이번 시즌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상대로 8강에 올라갈 경우(아마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최소 3000만 유로 이상을 받을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로마가 그들의 다른 이탈리아 대항마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또 다른 부분은 바로 광고 영업부분이다. 로마는 광고 영업으로 작년에 겨우 3800만 유로만을 벌어들였는데(2008/09시즌엔 4100만 유로) AC밀란은 6400만 유로, 유벤투스는 5400만 유로, 인터밀란은 5300만 유로를 벌어들였다. 위와 같은 차이는 위 세 클럽과 로마 간의 주요 두 광고수익의 차이에서 온다.

(a)셔츠 스폰서쉽

로마 - Wind 700만 유로

AC밀란 - Emirates 1200만 유로

유벤투스 - Betlic 800만 유로

인터밀란 - Pirelli 900만 유로

(b)장비 공급사

로마 - Kappa 500만 유로

AC밀란 - Adidas 1300만 유로

유벤투스 - Nike 1200만 유로

인터밀란 - Nike 1800만 유로

 

사실, 로마의 상황은 위에서 보는 것 보다 더 심각하다. 셔츠 스폰서인 Wind와의 계약은, 2013년6월까지로 연장되었지만 스폰서 금액은 감소하였다. 이전에는 700만 유로였지만, 이제부턴 2011년엔 500만 유로, 2012년엔 550만 유로, 2013년엔 600만 유로를 받게 된다. 물론 챔피언스리그 진출 시 100만 유로를 더 받기는 하지만 매우 좋은 협상 같아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 팀이 최근에 한 시즌을 통째로 메인 스폰서 없이 지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하지만 Kappa와의 계약은 500만 유로에서 800만 유로로 계약 만료인 2017년까지 꾸준히 '스폰 금액이 증가'하는 계약이었다.

 

 

마케팅 분야에서 로마는 개선의 여지가 크지만, 로마 수익구조의 진정한 약점은 경기수익 분야이다. 로마의 경기수익은 1900만 유로로 매우 낮다. 사실 이 문제는 Money League에서 보듯이 모든 이탈리아 클럽의 공통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Money League의 경기수익 순위표에서 이탈리아 4개 클럽들은 모두 하위 50%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그래도 2200만 유로의 수익을 내는 ac밀란과 2800만 유로의 수익을 내고 있는 인터밀란 보다는 로마(그리고 1700만 유로의 유벤투스)에게 훨씬 더 큰 문제이다. 게다가 이런 수익은 다른 유럽 클럽들에 비하면 비참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최상위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아스널 같은 팀들은 거의 각각 1억 2800만 유로와 1억 1800만 유로를 벌어들인다. 이 수치는 로마에 비해 6배 이상 많은 수치다. 경기수익은 매 시즌마다 발생하는 이익이므로 영국 클럽들은 이런 면에서 큰 우위를 지니게 된다.

 

이러한 차이는 티켓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기는 하지만, 관중 수의 영향 역시 크게 받는다. 지난 시즌 로마의 평균 관중 수는 41,000명으로 4% 상승했으며, 56,000명의 인터밀란, 43,000명의 AC밀란의 뒤를 이어 세리에A 3위였지만, 유럽리그 전체로 보면 28위에 그쳤다. 게다가 근심스럽게도 로마는 홈 구장인 Stadio Olimpico의 72,700 수용 인원 중 56% 밖에 채우지 못했으며 그것은 Money League 클럽 중 최하위였다.

 

"긍정적 미래를 위한 경기장?"

 

이것은 로마가 그들의 구장 문제에 대해 고심하게 만들었다. 로마의 구장은 지방 의회의 소유이며, 라이벌 라치오와 함께 빌려서 사용하기 때문에 수익을 크게 내기 힘들다. 소유권의 부족은 특별석이나 박스석, 식당, 소매점, 작명권과 비스포츠 이벤트 등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유로 로마는 2009년 9월 로마 시 Aurelia 지역에 55,000석 규모의 새 구장을 짓는 계획을 공개했었다. 로젤라 센시는 "이 프로젝트는 구단에 경제적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구장은 더 작아지겠지만, 훨씬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스널이 Emirates에서 그들의 경기 수익의 35%를 겨우 9,000석의 특별석으로부터 얻어낸다는 걸 고려한다면, 특별석이 큰 차이를 불러올 것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결정적으로, 새 구장을 지으면 경기수익을 라치오나 지방의회와 나눌 필요가 없기 때문에 클럽 혼자 수익을 독점할 수 있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다. 새 구장은 엄청난 초반 비용(3억 유로 이상 추정)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경제 침체기에 티켓 가격을 올리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특효약이라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새 구장은 로마의 재정에 엄청나게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스널의 수익은 2005년 1500만 유로에서 2010년 1억 3900만 유로로 급성장을 이루었다. 대부분의 증가는 Emirates가 가동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에 이루어졌는데, 이만하면 위험을 감수할 만한 투자가 아닐까.

 

실제로, 이러한 생각은 다른 이탈리아 클럽들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유벤투스의 구장 이전 계획은 잘 진행되었으며, 인터밀란은 그들의 의회와 산 시로 로부터 떠나는 것에 대해 계속 협의 중이다. 그러나 2009년의 발표 이후, 로마에게서 새 구장에 대한 소식은 거의 들려오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의 재정난과 관련이 있을 테지만, 몇몇 팬들은 그것이 구단주에 대한 비난을 가리기 위한 연막이었을 뿐이라며 비난하기도 한다.

 

대체로, 로마의 수익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문제는 수익이 비용을 다 댈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금비용 계산 후 손실이 1500만 유로인 데다가 분할 상환 후엔 무려 4000만 유로이다.(선수 이적 수익 계산 이전) 그리고 모든 축구 클럽들이 그러하듯이, 가장 큰 비용은 임금이다. 로마는 최근 4년 동안 수익의 증가는 5%에 그쳤지만 선수들의 임금지급비용은 6800만 유로에서 1억 100만 유로로 거의 50% 가량 상승했다. 이러한 동향은 최근 두 시즌에 가장 두드러졌다. 수익은 줄어들었음에도 임금비용은 꾸준히 늘어나며 급기야는 임금지급비용이 총 비용의 82%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UEFA가 권장한 최대치인 70%를 훨씬 웃도는 비율이다.

 

 

인정하건데, 로마의 임금비용 1억 100만 유로는 그들의 북부 라이벌 팀들보다는 훨씬 낮다.(인터밀란 2억 500만 유로, AC밀란 1억 7200만 유로, 유벤투스 1억 3800만 유로) 그러나 이 금액은 여전히 이탈리아에서 4번째로 많으며 라치오, 피오렌티나 그리고 제노아와 같은 팀들보다 배 이상 높다. 훌리오 밥티스타의 말라가 이적과 시싱요의 비야레알 임대로 인해 부담이 조금 덜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선수들의 계약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매우 크다.(토티의 임금은 2014년까지 매년 860만 유로이다) 로마팬들은 그 와중에 로젤라 센시가 보상금으로 무려 110만 유로를 받은 것에 대해 흥미로워 하며, 만약 클럽이 실제로 이득을 많이 거뒀을 경우엔 대체 얼마나 받았을까 궁금해 하고 있다.

 

반면에, 선수 이적료 할부상환은 최근 3년간 꾸준히 2400만 유로 정도 규모를 유지했다. 이 액수는 다른 이탈리아 상위클럽에 비하면 낮은 액수이다.(인터밀란 5000만 유로, AC밀란 4100만 유로, 유벤투스 3400만 유로) 우리는 부채상환은 선수 영입에 쓴 돈을 매년 내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니콜라 부르디소는 4년 동안 800만 유로에 계약했다. 그러나 그의 이적은 일단 손익장부에 할부상환으로만 나타난다. 이적료는 총 이적료를 그의 계약기간으로 나눠서 1년에 200만 유로씩 지급하게 된다. 그러므로 선수영입의 총 비용은 비용으로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많은 영입은 결국 더 큰 할부 상환액으로 나타난다.

 

 

즉 할부 상환액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로마가 이적 시장에서 큰 돈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바이다.(적어도 최근 몇 년간) 2003/04시즌까지의 5년간 로마는 바티스투타, 카사노, 몬텔라 그리고 나카타와 같은 유명선수들에게 돈을 쏟아 부으며 무려 1억 8300만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그런 영광의 날들 이후로 7년간 로마는 고작 300만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차보고서에선 구단이 "자원 부족으로 인해 소규모 투자밖에 하지 못했다"라고 하고 있다. 그들은 자유계약으로(물론 임금은 높다) 아드리아누와 파비오 심플리시우와 같은 브라질 선수들을 영입했고, 우수한 공격수 마르코 보리엘로를 (다음시즌에 1000만 유로에 영입하는 조건으로) AC밀란으로부터 영입하는 등 영리하게 활동해야만 했다고 말한다.

 

이것은 현금 보유량를 보존 하는 것이 절박한 로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현금흐름을 보면 더 분명히 드러난다. 최근 2년 동안, 현금 유출은 4700만 유로에 달하며 2300만 유로로 보고된 손실보다 오히려 더 많다. 이것은 게다가 5200만 유로의 분할 상환금액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심각함을 알 수 있게 한다. 광고 계약이 너무도 낮은 금액으로 연장된 이유도 돈을 미리 받기 위해서였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장부는 많은 TV중계권들이 당장 필요한 자금을 얻기 위해 팔려나간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드리아누 - 양측면 모두에서의 큰 투자"

 

이와 같은 계약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할 것이다. 그러니 왜 신중히 접근한 많은 투자자들의 흥미가 구단의 장부를 자세히 보게 된 후에는 차갑게 식는지 이해가 갈 만하다. 그들은 그저 높은 숫자들만 보고 투자에 뛰어들려 했지만, 로마에는 좋지 않은 비밀이 너무도 많았던 것 같다.

 

물론, 로마에겐 숨겨진 자산들도 있다. 바로 로마의 선수들이다. 그들은 대차대조표에서 줄잡아 4200만 유로의 가치를 지닌다. 그리고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가치를 지닐 것이다. Transfermarket에 따르면 그 가치는 무려 2억 1500만 유로에 달한다. 불행히도, 이런 자산들의 가치를 아는 방법은 다니엘레 데 로시와 같은 유명한 선수들을 파는 것뿐인데, 만약 새 구단주가 이런 짓을 한다면 팬들로부터 이쁨을 받기는 상당히 힘들 것이다.

 

게다가,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구단을 평가할 때 구단의 시장 잠재력 역시 볼텐데, 이것은 그다지 로마에게 유리한 부분이 아니다. 세리에A 축구가 여전히 매력적이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가장 많은 우승팀을 배출하고 있긴 하지만 낡은 경기장, 줄어드는 관중, 훌리건 문화의 발생 그리고 복잡한 "tessera del tisofo"(-역주3) 등의 악재로 관중들이 더더욱 경기장에 나타나기가 더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미르코 부치니치 - 세레모니!"

 

결과적으로, 이탈리아 클럽들은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손실 중 하나를 보았다. 최근 3년간 인터밀란은 누적 손실액이 5억 유로가 넘으며, AC밀란은 1억 2000만 유로이다. AC밀란의 경우 카카를 이적시켜 얻은 6300만 유로가 아니었다면 손실은 더 커졌을 것이다. 심지어 이탈리아에서 경제적인 팀으로 타의 귀감이 되던 유벤투스마저 작년 1100만 유로 손실을 보았다. 미래의 경제상황은 독일에 챔피언스리그 자리를 빼앗긴 것의 영향으로 더욱 더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이제 이탈리아 클럽들은 관대한 후원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미래의 그러한 손실들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 곧 우리는 UEFA의 Financial Fair Play Regulation의 시대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Financial Fair Play Regulation은 구단이 재정적으로 스스로 살아남지 못하면(즉, 이윤을 내지 못하면) 유럽 대항전에서 완전히 제외시켜버리는 규정이다. 이 규정은 2011/12시즌과 2012/13시즌의 두 시즌동안 통보 기간을 거친 후에 2013/14시즌부터 시행될 것이다. 그러므로 로마와 같은 팀은 빨리 그 손실을 메워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행복한 커플 - 하지만 얼마나 오래 갈 것인가?"

 

부유한 구단주들은 이제 구단의 손실을 메우려 할 경우 첫 두 통보 기간 동안에 3년간 지분기여로 최대 4500만 유로까지 지원할 수 있다.(-역주4) 그러나 그 최대치는 2015/16시즌부터는 3000만 유로로 감소하며 2018/19년부터는 더 감소할 것이다.(아직 수치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습게도, 이러한 추가적인 관리는 잠재적으로 로마를 도울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손실은 “가능한 일탈범위(지원가능범위)” 내에 있는 반면, 그들의 몇몇 경쟁자들은 그 규정을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자원과 전략적인 비전을 가진 적절한 구단주가 로마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단을 '잠자는 거인'이라고까지 말하는 것은 다소 과장일지도 모르지만, 로마에게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많은 힘들이 있다. 예를 들면 크고 열정적인 팬층과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유스 아카데미 등이 있다. 만약 새 구단주가 새 구장을 지어줄 수 있다면, 그리고 지방 당국에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한 비용을 요구한다면, 이런 안타까운 이야기는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를 바래보자. 왜냐하면 축구의 세계는 Bella Roma(아름다운 로마)가 있는 편이 훨씬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역주

1.Sensi Senzo Senso: 발음이 비슷한 말들을 섞은 일종의 말장난. 센시는 생각이 없다, 센시는 센스가 없다정도의 말(도움 주신 분:SAA 압둘라바, ROTALON 님)

 

2.사모기업: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설립한 회사

 

3.tessera del tifoso: Tessera 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회원증이라던지 학생증, 혹은 마트 가맹점 카드 같은 의미이다. 즉 회원 자격을 말하는게 아니라 실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실제 회원카드를 말하는 것. 그리고 tifoso 는 팬, 서포터를 말한다. 그러니까 티포시, 즉 서포터 회원증을 tessera del tifoso라고 한다. 이는 이탈리아 내무부에서 위험한 티포지들의 경기장 출입여부를 통제하기 위해 일종의 신분증 같은 것을 만들어서 검색가능하게 만든 시스템이다. 개인정보 침해 문제도 있고 해서 대부분의 티포지들이 반대한다고 함.(도움 주신 분:laromacorea 金燕子님, SAA ROTALON님)
 

 

4.간혹 오해하면 첫 통보기간부터 지원 금액이 바뀌는 2015/16시즌까지는 4년이라서 지원 가능한 3년과 연도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헛갈릴 수가 있다. 이는 그게 아니라 2011/12시즌과 2012/13시즌 두 시즌이 통보기간인데, 그 두 시즌 중에 한 시즌을 시작으로 3년간 4500만 유로를 지원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즉 2012/13시즌부터 지원을 시작한다면 2012/13, 2013/14, 2014/15시즌 3년간 지원을 하는 것이고, 2011/12시즌을 시작으로 한다면 2011/12, 2012/13, 2013/14시즌 3년간 지원을 하는 것이다. 2015/16년 부턴 지원 가능 금액이 줄어든다. 역자가 해석 하면서 조금 헛갈렸던 부분이라 주를 단다.

 

 

 

 

 

출처:

http://swissramble.blogspot.com/2011/01/hope-springs-eternal-at-roma.html?showComment=1296633651397#c7468462070237227665

번역:

프토티(010greenday@gmail.com)

posted by 프토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