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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1 :: 고백 - 미나토 가나에
Books/Review 2011. 4. 1. 17:02
책명: 고백
작가: 미나토 가나에
장르: 일본소설, 스릴러
출판사: 비채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 표지의 꽃(아마도 해바라기의 뒷면으로 보인다.)처럼 풋풋한 고백의 러브 스토리...가 나올 줄 알았다. 아니 적어도 아름다운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첫장부터 내 기대는 산산히 깨져버리고 말았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성직자, 2장은 순교자, 3장은 자애자, 4장은 구도자, 5장은 신봉자, 6장은 전도자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아마도 장마다 표현법이 다르다는 것일 것이다. 1장의 성직자는 중학교 담임인 유코 선생이 종업식 종례를 하는 가운데 유코 선생의 독백으로 처리된다. 2장은 반장인 마나미가 유코 선생에게 보내는 편지, 3장은 나오키의 어머니의 일기, 4장은 나오키의 독백, 5장은 슈야의 유서, 그리고 6장은 유코 선생의 전화 통화 내용이라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스릴러라는 장르에 맞게 찌릿찌릿하고 공포스런 장면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섬뜩할 정도로 잔인하거나 오싹한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장면들이 많다. 또한 마지막 결말에도 반전이 있다. 단점이 있다면, 아마도 작품 내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의 비 현실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읽을 당시에는 몰입되어서 별 의문이 들지 않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상한 장면도 많다.

  열세 살의 살인자. 피해자는 더 어린 아이다. 가장 섬뜩했던 장면은 1장 성직자에서의 유코 선생의 고백 장면(아마 누구든 1장을 다 읽으면 책을 놓지 못할 것이다. 궁금해서...)과 4장 구도자에서 나오키의 자아 붕괴 과정 부분일 것이다. 특히 4장같은 경우 나오키의 극도의 공포심과 죄책감이 너무도 잘 나타나 있어서 읽으면서도 계속 짜릿짜릿했다.

   일단 6장이 모두 같은 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으므로 한 장씩 읽어 나가면서 사건에 대한 이해가 점점 채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앞에 있던 복선들이나 의문점들이 뒤의 장에 가서 결과가 나타나고 해명된다. 각 장의 이름인 '~자'의 경우 각각의 등장 인물들을 상징한다. 몇몇 장의 제목 같은 것은 끝까지 읽어야 이해가 될 것이다.(ex. 2장)

   아무튼 충격적인 소재들(아동살해, 이지매 등)을 다룬 만큼 스릴러가 주는 짜릿짜릿함이나 표현의 참신함은 괜찮은 책이다. 한마디로 읽는 맛이 있다. 그리고 갈수록 증가하는 청소년 흉악범죄에 반해 그에 대처하는 방법이 딱히 마땅치 않은 현실의 아이러니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도 제공한다. 하지만 캐릭터나 플롯이 약간 비현실적인 경향이 있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읽는 동안에는 그 비현실적인 부분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흡입력이 좋은 책이기도 하다. 장편 소설이긴 하지만 300쪽도 안되는 길이니 가볍게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프토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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